펜션 가격, 처음에는 계절별로 정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펜션을 알아보다 보면 예약 페이지에서 비슷한 가격표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평일 가격이 있고, 주말 가격이 따로 있고, 여름휴가철이 되면 준성수기와 성수기 가격이 추가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펜션 가격도 대략 비수기 → 준성수기 → 성수기 세 단계만 만들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여름에는 비싸게 받고 겨울에는 낮추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살펴보니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는 계절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7월이라도 월요일과 토요일의 예약 수요가 다르고, 같은 겨울이라도 스키장 근처 펜션과 바닷가 펜션의 상황은 다릅니다. 평소에는 조용한 지역도 축제나 공연, 특정 관광행사가 열리는 주말에는 객실이 빠르게 차기도 합니다.

결국 성수기라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수의 객실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날짜라서 가격을 다르게 받을 수 있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여기서부터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펜션 가격을 정할 때 먼저 할 일은 ‘성수기 가격을 얼마로 할까?’가 아니라 “우리 펜션은 언제 예약이 몰릴까?”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요일 공휴일 지역 관광시즌 고객과 시설을 기준으로 펜션 성수기를 판단하는 방법


성수기는 여름이라고 정해져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펜션 성수기’를 검색하다 보면 7월과 8월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실제로 여름휴가철은 바다나 계곡, 수영장을 이용하는 펜션에 중요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모든 펜션이 같은 기간에 성수기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바닷가나 계곡 주변이라면 여름휴가와 방학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고, 단풍이나 트레킹이 강점인 지역은 가을 주말의 수요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스키장 주변이라면 오히려 겨울이 핵심 시즌이 됩니다.

펜션 자체의 시설도 영향을 줍니다.

야외 수영장이 가장 큰 특징인 펜션과 실내 온수풀·스파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펜션은 계절별 매력도가 같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도 있었습니다.

숙박업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도 ‘성수기’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사업자가 약관에 별도로 표시하지 않은 경우 여름은 7월 15일부터 8월 24일, 겨울은 12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를 성수기로 보는 기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예약 취소와 환급 등 소비자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기준입니다. 펜션 가격을 반드시 이 기간대로 나누라는 뜻은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환불 규정에서의 성수기와 가격표에서의 성수기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 가격을 정할 때는 우리 숙소가 있는 지역에서 언제 사람들이 여행하는지를 보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펜션 시즌은 ‘몇 월’보다 ‘어떤 날짜인가’를 봐야 했습니다

같은 달 안에서도 평일 금요일 토요일 연휴 지역행사에 따라 달라지는 펜션 수요

그렇다면 시즌은 어떻게 나누면 될까요?

처음에는 6월은 비수기, 7월은 준성수기, 8월은 성수기처럼 월 단위로 구분하는 게 가장 간단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예약 달력을 생각해보면 월보다 날짜의 성격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5월이라도 평범한 화요일과 연휴 전날은 수요가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같은 8월에도 휴가가 집중되는 주말과 휴가철이 지나간 평일은 같은 가격으로 묶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날짜를 볼 때는 최소한 다음 기준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확인 항목

무엇을 볼까?

요일

월~목, 금요일, 토요일·공휴일 전날의 수요 차이

휴일

공휴일, 연휴, 명절과 앞뒤 날짜

지역 시즌

해수욕장 개장, 단풍, 스키, 지역축제 등

고객 특성

커플·가족·단체 고객이 여행하기 쉬운 날짜

시설

수영장·스파·BBQ 등 핵심 시설을 이용하기 좋은 계절

주변 숙소

비슷한 숙소가 어느 날짜부터 가격을 올리는지

내 예약

어떤 날짜가 가장 먼저 예약되는지

이렇게 보면 ‘성수기’라는 하나의 큰 기간을 정하는 것보다 날짜마다 수요 강도를 구분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여름 전체를 성수기로 잡는 대신,

평일 / 금요일 / 토요일 / 연휴 / 여름 핵심 휴가 기간 처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구간 이름이 아닙니다.

예약 가능성이 확실히 달라지는 날짜를 같은 가격으로 묶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주변 펜션 가격은 어떻게 비교해야 할까요?

내 펜션을 처음 운영한다면 아직 지난해 예약 기록도 없고 어떤 날짜부터 예약이 몰릴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이때 가장 현실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주변 숙소의 가격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검색 결과에 나오는 펜션 몇 곳의 최저가만 보고 결정하면 조금 위험해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2인용 커플 객실과 6인 독채 풀빌라는 같은 지역에 있어도 경쟁 숙소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야외 수영장이 없는 숙소와 개별 온수풀이 있는 숙소도 단순 가격만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 가격을 조사한다면 먼저 우리 펜션과 실제로 비교될 가능성이 높은 숙소부터 고르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위치와 이동시간이 비슷하고, 객실이나 독채 규모가 비슷하며, 기준 인원과 주요 시설도 어느 정도 비슷한 숙소입니다.

처음 조사한다면 이런 숙소를 5~10곳 정도 정해두고 같은 날짜를 비교해보는 방식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달 화요일, 금요일, 토요일, 연휴 전날, 여름휴가철 평일을 각각 검색해보는 겁니다.

이때는 객실에 표시된 숫자 하나만 보면 안 됩니다.

기준 인원이 몇 명인지, 인원 추가요금은 있는지, 수영장이나 스파 비용이 별도인지, 조식이나 BBQ 비용이 포함됐는지까지 봐야 실제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즉,

‘1박 20만 원’끼리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조건의 고객이 실제로 얼마를 내고 숙박하는지를 비교해야 합니다.

위치 규모 기준인원 시설 추가요금을 기준으로 주변 펜션 가격을 비교하는 방법

그리고 한 번 확인하고 끝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약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주변 숙소 가격이 올라가는지, 그대로인지, 객실이 품절되는지도 같이 보면 그 지역의 예약 흐름을 조금씩 읽을 수 있습니다.


예약이 쌓이면 가격 기준도 달라져야 합니다

오픈 전에는 주변 숙소를 참고할 수밖에 없지만, 운영을 시작한 뒤에는 더 중요한 자료가 생깁니다.

바로 내 펜션의 예약 기록입니다.

이때부터는 ‘옆 펜션이 얼마인가?’보다 ‘우리 객실은 언제, 얼마에 팔렸는가?’를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복잡한 지표까지 볼 필요는 없습니다.

세 가지만 기록해도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약률은 판매 가능한 객실 가운데 실제로 예약된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한 주에 판매할 수 있는 객실박이 28박이고 그중 21박이 예약됐다면 예약률은 75%입니다.

그리고 예약 리드타임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체크인 하루 전에 예약되는 객실인지, 한 달 전부터 예약되는 객실인지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판매가격을 기록합니다.

표시해둔 정상가격이 아니라 할인까지 반영해서 손님이 실제로 결제한 객실 가격을 보는 것입니다.

세 가지를 함께 보면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 객실은 한 달 전부터 계속 먼저 팔리는데 가격이 너무 낮은 것은 아닐까?

반대로,

준성수기로 정해둔 평일은 체크인 며칠 전까지 계속 비어 있는데 실제 수요보다 가격을 높게 잡은 것은 아닐까?

이런 판단이 가능해집니다.

예약률 예약 리드타임 실제 판매가격을 활용해 펜션 가격을 조정하는 기준

즉, 시즌표는 한 번 만들어 놓고 1년 내내 사용하는 표라기보다 예약 데이터가 쌓일수록 수정해야 하는 가설에 더 가까웠습니다.

성수기라고 무조건 가장 비싸게 받으면 될까요?

여기서 또 궁금해졌습니다.

수요가 많다면 가격을 최대한 높게 올리는 것이 가장 좋은 걸까요?

꼭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았습니다.

객실을 너무 싸게 판매하면 예약이 아주 일찍 끝날 수 있습니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객실이 다 찼으니 잘 팔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더 높은 가격에도 예약할 고객이 있었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가격을 지나치게 높이면 객실은 비싸지만 정작 빈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펜션은 그날 팔지 못한 객실을 다음 날 다시 팔 수 있는 상품도 아닙니다.

10월 10일 객실은 10월 10일이 지나면 판매 기회 자체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가격을 볼 때는 객실 하나를 얼마에 팔았느냐와 몇 객실을 팔았느냐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날짜라면 가격을 다시 살펴볼 이유가 있고, 예약이 계속 늦는 날짜라면 주변 가격이나 혜택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펜션 가격은

높은 가격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그 날짜의 수요에 맞는 가격을 찾는 일에 가깝습니다.


연박 할인과 최소 숙박일도 가격 정책의 일부였습니다

가격을 알아보다 보니 1박 요금만큼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몇 박을 받을 것인가입니다.

펜션은 체크아웃 후 청소와 객실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2박 고객 한 팀과 1박 고객 두 팀은 같은 이틀을 판매하더라도 운영 방식이 다릅니다.

그래서 비수기 평일에는 연박 할인을 활용해 한 팀이 조금 더 오래 머무르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연박 할인은 무조건 싸게 주는 것이라고 보기보다 빈 객실을 추가로 판매할 가능성이 낮은 날짜에 체류일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예약이 몰리는 일부 기간에는 최소 숙박일을 설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요일 수요가 매우 강한데 금요일 객실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면, 특정 기간에 2박 예약을 받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2박을 원하는 고객이 충분하지 않은데 최소 2박으로 막아놓으면 1박 예약까지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박 할인이나 최소 숙박일 역시 다른 숙소가 하니까 따라 하는 조건이 아니라 내 예약 흐름을 보고 결정해야 하는 가격 정책입니다.


처음 가격표를 만든다면 이 순서로 확인해보세요

여기까지 찾아보니 처음부터 정확한 성수기 가격을 정하려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예약 데이터가 없는 펜션이라면 먼저 지역의 여행 달력부터 만들어보면 됩니다.

공휴일과 연휴를 표시하고, 주변 관광지의 핵심 시즌과 축제를 적습니다. 여기에 우리 펜션의 시설이 가장 매력적인 시기를 겹쳐봅니다.

그다음 비슷한 경쟁 숙소를 골라 같은 날짜의 가격을 비교합니다.

그리고 실제 예약을 받기 시작하면 예약률, 예약이 들어오는 시점, 실제 판매가격을 기록합니다.

정리하면 이런 순서입니다.

  1. 공휴일·주말·지역 관광 시즌을 표시한다.

  2. 비슷한 주변 숙소의 날짜별 가격을 비교한다.

  3. 평일·주말·준성수기·성수기의 임시 가격표를 만든다.

  4. 예약이 언제부터 들어오는지 기록한다.

  5. 너무 빨리 팔리는 날짜와 계속 남는 날짜의 가격을 다시 조정한다.

  6. 연박 할인과 최소 숙박일도 함께 검토한다.

처음에는 성수기 가격을 ‘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아볼수록 조금 달랐습니다.

펜션 가격은 한 번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날짜마다 달라지는 수요를 계속 확인하며 찾아가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처음 가격표를 만들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잡한 공식보다,

“우리 펜션은 어떤 날짜부터 먼저 예약되는가?”

를 계속 기록하는 일이었습니다.